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6일 강원도 평창에 간다. 이날 밤 9시30분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회의에 참석하고, 도민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진행되는 개최지 선정 과정을 지켜본다.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박 전 대표는 동계올림픽 유치만큼은 발 벗고 나서왔던만큼 결과거 더욱 기다려지는게 사실이다.
이날 회의에는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지원을 힘입어 당선된 홍준표 신임대표와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참석할 예정이라서 당내에서 박 전 대표의 ‘달라진 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유치특위 고문을 맡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올 들어 평창을 두 차례 방문했다. 지난 4월에는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간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도 무릅쓰고 강원 지역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월 강릉에서 열린 유치특위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야말로 문화, 관광, 교통 등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세계인의 머리 속에 강원도라는 세글자를 심어 강원도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계기”라며 “강원도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고, 우리 한나라당의 꿈”이라고 말했다.
친박쪽에서는 평창이 선정되면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가적 행사에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당에서도 야권으로 기울어진 강원 민심을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유치 활동이 대선에서 강원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제기되지만,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확산된 강원지역에서의 그의 ‘활약’이 당으로서도 플러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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