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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교 통과 버스노선 신설방안’ 두고 부산ㆍ경남 도넘는 감정싸움, 시민들 눈살
부산과 거제를 거가대로를 통해 연결하는 버스노선 신설과정이 지자체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 운행하던 기존 시내버스를 연장하려던 부산시의 계획이 경남도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자 최근 부산시가 경남도를 제치고 거제시에 직접 버스노선 신설에 대한 견해를 물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과 경남의 갈등은 거가대교를 거쳐 부산역과 경남 거제 사이를 운행할 버스의 종류를 두고 주장을 달리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통행량이 늘어남에 따라 부산역~거제 고현버스터미널 구간 버스노선 신설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노선을 운행할 버스로 부산시는 ‘시내버스’, 경남도는 ‘시외버스’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는 부산시가 ‘시외버스 운행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하면서도 경남도와의 상의 없이 거제시에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김해~부산경전철 개통으로 줄여야 하는 부산의 시내버스 70대를 거제로 투입하고 침체된 부산 광복동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라며 “부산시는 거제시민들을 부산지역 경제권으로 편입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시는 경남도가 기존 시외버스 업체의 입장을 고려, 시외버스 운행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연말 버스노선 신설을 논의할 당시에는 아무런 의견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 시외버스업계에서 반발이 일자 갑작스레 시외버스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시민들의 승ㆍ하차가 쉽고 시외버스보다 요금이 저렴한 환승할인제를 적용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부산과 거제시민들의 편의성과 만족도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가 주장하는 시내버스안은 KTX 종착역인 부산역을 출발해 롯데백화점 광복점~괴정역~신평역~명지 신도시~녹산산단~거가대교~관로~외포~송종을 거쳐 고현에 이르는 구간으로 계획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거제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위해 경남 거제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포괄적 협의를 마쳐 여름 중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경남도는 기존 4개 시외버스 노선의 정차역 일부를 조정해 거제 고현과 부산역 간에 요금 5000원을 받고 리무진버스를 운행하자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기존 ‘거제 고현~부산 신평역’, ‘거제 고현~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을 일부 조정해 각각 5700원과 6700원인 요금을 5000원으로 낮추고 소요시간도 20분 정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견이 좁혀지지않자 경남도와 부산시는 이미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과 거제를 운행하는 경남지역 시외버스 업체의 부산 지하철 신평역 정차를 두고 법정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다.

한편, 이같은 지자체간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부산ㆍ거제 시민들은 “업계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시민들의 불편을 방치하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한심하다”며 “차라리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만들어서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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