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해군 조사본부가 발표한 해병대 총기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 당시 생활관에는 부대원 6명이 오전 8시부터 취침 중이었다. 해당 소초에는 소초장 중위 1명을 비롯해 하사 3명, 병사 27명 등 총 31명이 근무한다.
오전 10시와 10시20분 사이 사고자 김민찬 상병(19)은 상황실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절취했다.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 등을 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병기고는 열려 있는 상태였다.
총기를 가지고 나온 김 상병은 생활관으로 향했다. 10시30분께 잠에서 깬 정준혁 이병과 마주친 김 상병은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이병의 진술에 의하면 당시 김 상병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났다. 몸을 비틀거렸고 상기된 얼굴이었다.
11시40분께 김 상병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상황병 이승렬 상병에게 2발의 총격을 가했다. 총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상황부사관 모 하사는 쓰러져 있는 이 상병을 발견, 11시42분께 119에 신고했다. 김 상병은 이어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부소초장 이승훈 하사(25)를 총격한다.
2생활관으로 향한 김 상병은 자고 있던 권승혁 일병(20)과 박치현 상병(21)에게 각각 3발과 1발을 쐈다. 옆에서 자고 있던 권혁 이병(19)은 그를 생활관 밖으로 밀어내면서 총기를 움켜쥐었다. 이 과정에서 권 이병은 무릎을 다쳤다. 해병대 관계자는 “권 이병의 역할이 아니었다면 더 큰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병은 이날 모두 12∼13발을 쏜 것으로 보인다.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은 소초장이 소초장실에서 나왔고 2생활관 앞에서 김 상병과 마주쳤다. 김 상병은 통로를 통해 창고로 가 수류탄을 터트렸고, 폭발 소리를 들은 소초장은 사고 현장을 확인하던 중 창고로 달려가 김 상병을 검거했다. 이 같은 상황이 마무리된 시간은 11시56분께. 상황부사관은 휴대전화로 119에 두번째 신고를 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