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 강화도 소초의 허술한 총기 관리가 김모 상병의 K-2 소총과 실탄, 수류탄 등의 절취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동료 부대원 4명의 죽음을 부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군 수사대장 권영재 대령은 5일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김 상병이 상황실 내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이 담긴 탄통을 절취했다”면서 “이 가운데 12~13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상병이 사건 당일 총기를 절취할 수 있었던 것은 부대의 총기보관함의 열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총기관리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총기보관함은 2명이 상하로 자물쇠를 분리 보관해야 하는데 조사결과 1명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사건 직전인 오전 10시30분께 정준혁 이병과 대화하면서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으며 정 이병은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상병은 오전 11시40분부터 11시50분 사이 전화부스 옆에서 이승렬 상병에게 처음 총격을 가했고 이어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이승훈 하사에게 소총을 발사했다. 이어 제2생활관으로 들어가 좌측 첫 번째 침상에서 잠을 자던 권승혁 일병에게 3발을 발사했으며, 우측 첫 번째 침상에서 자던 박치현 상병에게, 우측 두번째 침상에서 자던 권혁 이병에게 각각 소총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김 상병이 K-2 소총을 발사할 당시 내무반에는 6명이 있었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