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해병대 2사단의 강화군 해안 소초에서 부대원들에게 K-2 소총을 쏜 김모 상병(19)은 소총을 단발로 조정해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수사단장 권영재 대령은 5일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현장에 있던 총기는 단발로 조정되어 있었다”면서 “사망자의 신체 부위를 검시한 결과 난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권 대령은 “김 상병이 상황실 내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이 담긴 탄통을 절취했다”면서 “이 가운데 발사한 실탄은 최소 12발에서 최대 13발로 추정되지만 현장 감식이 종료되어 숫자를 특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사고자의 개인ㆍ심리적 문제에 비중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부대와 관계된 부분도 있는지 함께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령은 “김 상병은 사건 당일 소초장과의 면담은 없었으며 2주 이상 전에 면담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소속 부대에서는 사고자의 평소 행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내부적으로 관심사병으로 분류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반 관심사병은 입대 전 인성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오거나 부대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이다. 김 상병은 입대전 정신과 진료나 정신병력은 없었으며 인성검사 테스트에서 관심소견이 식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령은 “김 상병은 사건 직전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몸을 비틀거리며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는 부대원 모 이병의 진술이 있었다”며 “부대 내에서 술병을 발견했지만 그것이 사고자가 마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