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찬 상병 총기난사 왜?
해병대 2사단 강화도 해안소초에서 K-2 소총을 난사한 김민찬 상병(19)이 “문제아, 내가 싫다”라는 글을 남겼으며 부대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데 따른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군 사고조사반은 밤샘 조사를 통해 김 상병이 부대 전입 이후 소대장과 수차례 면담하면서 군생활 적응 문제로 고민해 온 사실을 확인했으며 평소 후임병에게 자격지심을 느껴왔고 이것이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이 작심하고 특정 인물을 지정해 발사한 것 같다”며 “가장 먼저 총에 맞은 권승혁 일병(20)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고조사반은 사건 발생 전 김 상병이 술을 마시고 누구를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조사반은 김 상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군 당국은 김 상병의 개인사물함에서 발견된 메모장에 “내가 싫다. 문제아다.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사건 발생직후 얼굴 등에 상처를 입고 김포 우리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을 거쳐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병원으로 후송 도중 심하게 난동을 부려 진정제가 투여됐으며 의식은 또렷하지만 조사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툭하면 난동을 부리려는 자세로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사건 직후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반장으로 사고조사반을 편성하고 해병대 소속 헌병과 감찰요원, 해군본부 감식반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