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화도 해병2사단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소방본부와 군 당국의 사건 발생시각 차이, 격실 내 수류탄 폭발인데도 경상을 입은 점 등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먼저 군 당국이 발표한 사건 발생 시각과 최초 신고 시각이 달라 의혹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4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강화도 해병 2사단 예하 해안 소초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소방본부의 사건신고 기록에는 신고 접수 시각이 오전 11시 42분 02초로 돼있고 이후 소방본부는 11시 44분 37초에 강화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발표한 사건 발생 시각과 최초 신고 접수 시각 사이에 8분 가량의 차이가 나는 부분을 군이 설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총기를 난사한 김 상병이 창고로 쓰이던 밀폐된 격실안에서 수류탄을 터뜨렸는데 경상을 입었다는 군당국의 발표도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해병대는 내부반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 상병이 소초 옆 창고로 이동해 수류탄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나 부상을 입은 상태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이라도 폭발압력이 외부로 작용할 경우 경상에 그칠 수 있고 그 반대일 경우 중상 또는 사망할 수 있다”면서 “공간의 구조와 재질에 따라 부상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총기를 난사한 김모 상병은 전역이 9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부대원들과 큰 마찰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기 난사 원인에 대한 의문도 풀어야 할 부분이다. 부대 또는 부대원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계획적으로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과 함께 일시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김 상병이 총기를 난사하기 직전 내무반 안에서 큰 소리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김 상병과 부상을 입은 권혁 이병의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구체적인 사건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군당국은 또 해당 부대원 30여명 전원을 상대로 부대 상황과 사건 당시 내무반 안팎의 상황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혀낼 계획이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