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보다 낫지 않겠어.”
민주당은 50대인 홍준표 후보가 한나라당의 새 리더가 된 것에 대해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이로만 봤을 때이지, 홍 신임대표가 몰고 올 친서민 정책에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야 정책의 차별성이 없어지면 야당의 존재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더욱이 야권통합을 놓고 나타나는 불협화음과 당내 계파 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비주류인 홍 대표의 당선이 당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5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계파가 없고 자기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뽑은 것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무섭다. 민주당도 이를 보며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당발(發) 쇄신바람에 민감했다. 한나라당이 ‘쇄신’을 내걸고 승부수를 던진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나라당 당권 후보들은 40~50대였다. 40대인 나경원ㆍ원희룡ㆍ남경필 의원은 당 대표는 아니더라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이 고령의 민주당 지도부와 비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차기 예비 당권주자들은 박지원 의원(69), 정대철 상임고문(67), 김태랑 전 의원(68) 등 고령자가 상당수다. 40대는 이인영 최고위원, 김부겸 의원 정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젊음=개혁’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흥행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