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지도부는 ‘총선 지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촉각이 내년 선거를 향해있다.
따라서 홍준표 신임대표의 임기내 최대 과제는 단연 공천개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공천이 이뤄지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공천문제는 당장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미 밝힌대로 ‘상향식공천ㆍ개혁공천ㆍ이기는 공천’이라는 3가지 원칙에 따라 곧 공천제도 개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공천을 당원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상향식으로 하되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무리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정된 후보라 하더라도 경쟁력이 없는 후보라면 무용지물이라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유세과정에서 공천문제와 관련, “사천(私薦) 시비가 일지 않도록 개혁공천을 통해 국민이 수긍하는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면서도 “민의에 반하지 않는 인물들을 내년 총선 후보로 개혁공천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홍 대표에 이어 2위 득표를 기록한 유승민 최고위원 역시 공천과 관련, 경선보다는 영입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되 필승카드를 선거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최고위원은 그동안 “내년도 공천에서 한나라당이 새로운 인물,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영입을 해야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상향식공천에만 매달리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의 공천 방향이 경선보다는 영입 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해 온 나경원 최고위원은 전대에서 3위를 기록, 지도부내 공천개혁 논의의 영향력이 비교적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 최고위원은 전략공천 존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전대 과정에서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자의적인 공천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소수의 당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게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공천하는 게 공천 개혁”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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