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홍준표, 2위 유승민, 쇄신파 황우여.’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 결과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파에 속하지 않거나 친박계 인사가 지도부에 대거 입성한 결과다.
“여건이 조성되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박 전 대표 측의 그간 입장으로 볼 때, 신주류의 당권 장악은 친이계가 당을 장악했을 때보다 ‘박근혜 친화적’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 ‘투톱’은 박 전 대표에 우호적이다.
홍준표 신임 당 대표는 “박근혜 보완재”, “야당 공세를 막겠다”, “역(逆) 대세론은 자연스럽지 않다” 등 발언으로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쇄신그룹과 친박계의 전폭적 지원으로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의 우군으로 꼽힌다.
누구보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준비하던 박 전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여권 관계자는 "뚜렷한 친박계 인사가 당 대표로 선출된 것보다 2위로 유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위치한게 박 전대표에게 훨씬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유 최고위원은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치적 칩거’에 들어갔지만, 그가 이번 전대에서 받아든 2위 성적표는 ‘박근혜 지킴이’ 역할에 탄력을 붙게 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지도부가 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 출신인 것도 영남출신인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완료됨에 따라 여권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오 특임장관이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합류할지, 아니면 압도적인 박 전 대표의 파워를 확인한만큼 상당기간 잠복기간을 갖고 정국을 암중모색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오 시장은 8월 말 예정된 ‘전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의 출발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각종 강연회와 행사 참석을 통해 당에 한발짝 다가서는 모양새를 취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당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어 지난달 자신의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 주최의 정책발표회에서 ‘지속가능한 균형복지’ 정책을 내놓으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장관의 당 복귀 시점도 한나라당 대권 레이스에 주요 변수다. 전대가 끝난 지금이 당 복귀의 적절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호 기자 @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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