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 12차 전당대회가 4일 오후 2시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모처럼 따갑게 내리쬐는 햇볓과 30도를 넘는 여름 한 낮 뜨거운 날씨에도 7000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당대회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입구에는 치친 기색이 역력한 홍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지난 두 주간의 전당대회 기간 동안 뜨거웠던 유세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당대회 장 내에는 대의원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대의원들이 흔드는 파란색, 주황색 플래카드와 깃발이 여기저기서 나부꼈다. 대의원들은 지지 후보의 연설때 마다 응원봉을 두드리고 구호를 외치며 열띤 후보를 벌였다. 특히 1,2위를 다투는 홍준표와 원희룡 후보의 지지자들이 각각 무대 오른쪽과 왼쪽에 나뉘어 자리하면서 전당대회 객석이 마치 두 후보의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두 후보의 연설 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가 연설할 때도 양 측 지지자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 됐다. 유 후보 연설 도중에 원희룡 후보 측에서는 ‘옳소!’란 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지지자들이 응원봉을 두드리며 유 후보의 연설에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는 정도만 호응 할 뿐이었다.
한편 마지막 순서인 나경원 후보의 연설이 끝날 무렵 대의원들이 투표를 위해 미리 자리를 뜨면서 전당대회 장이 잠시 아수라장이 됐다. 사람들이 투표장이 있는 1층으로 몰려나오기 시작해 일부 구역에서는 플래카드가 쓰러져 앉아 있던 사람을 덥치는 등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투표시작 후에는 잃어버린 지갑의 주인을 찾는다거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방송도 계속 나왔다. 특히 이날 투표를 위해 필수인 대의원 증명 카드를 분실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보였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