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언론 특보는 “홍보수석 대변인을 할 때는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지만 이젠 대통령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제 나름으론 ‘마패 없는 암행어사’ 역할을 한다고 농담으로 이야기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지난 해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떠난 지 1년여, 언론 특보로 복귀한 지 만 6개월 여만에 지난 3일 이 특보가 처음으로 방송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소개했다.
이 특보는 이날 MBC ‘뉴스투데이’의 일요인터뷰에 출연, 언론 특보의 역할에 대해 “지금 언론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며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우리 언론인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일을 선도할 수 있을까 그런걸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이외에 큰 틀에서 이슈를 정리하고 보고도 드리고 보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지난 해 홍보수석을 그만두면서 ‘악역을 맡아야 하는 운명도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불가피하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입장에선 대통령을 대신해서 속된말로 이야기하면 총대를 메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책임과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쏠리는 일이 많다” 면서 “제가 개인적 소신이나 대통령을 잘 보필하기 위해 비난을 받거나 총대를 멨던 거에 대해선 조금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근거 없는 루머, 실제로 부당한 공격을 받을땐 괴로웠다. 그 대표적인 게 명진 스님건과 TK 발언 건” 이라며 “명진 스님 건은 기자회견 취소 압력 받았다고 이야기하신 김영국이란 분을 전혀 알지 못한다. 또 하나 TK 발언은 당시 현장에도 있지 않았던 기자가 잘못 건네듣고 전한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어쨌든 송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의 3년 반 성과에 대해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국격의 업그레이드’ ”라며 “과거 역사 통계를 보면 지난 1950년대 이후 세계 무역 10대국에 들어간 나라가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 딱 셋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관계에 대해 그는 “박 전 대표는 여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정권 재창출이 되어야 대통령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를 제대로 평가받는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간의 대승적 협력을 확신했다.
그는 또 사회 이슈로 떠오른 공정사회와 관련 “공정사회에 이르기까진 이명박 정부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란 국가 전체가 계속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이지 저희 임기내 어디까지 성과를 이뤘다고 객관적 평가를 하는 건 좀 쉽지 않겠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최근 국정지지율 하락에 대해 “경제지표는 좋지만 일반 국민이 느끼시고 체감하는 이른바 체감경기, 이것이 항상 시차가 있게 되어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체감이 확산되면 국민이 느끼는 불만도 완화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특보는 ‘순장조(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는 참모)’로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순장조가 됐든 결사대가 됐든 아니면 대통령의 아바타가 됐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생각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여러 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길 중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총선행과 관련해서는 “그것도 가능성이라면 부인하진 않겠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걸 목표로 하는건 아니고 대통령의 성공과 앞으로의 설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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