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광화문 주변 청사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3일 광화문 주변의 세종로 청사와 총리공관 등에 대한 활용방안과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기 위해 최근 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리모델링 방안을 세우는 동시에 삼청동 총리공관 용도도 정한다.
1970년 말 완공된 세종로 청사 본관은 내부 공조체계가 낡은데다 섀시 등의 단열 능력이 떨어져서 에너지 낭비가 심한 문제가 있다보니 이번 기회에 손을 보려는 것이다. 2008년에 받은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재건축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청사 본관은 총면적은 8만526㎡에 지하 3층, 지상 19층 규모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 말께 총리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부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사 범위나 몇 개층씩 비워가며 할지 등의 공사 방식은 용역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기관 중 행안부나 통일부는 세종시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건물을 모두 비우기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몇 층씩만 하면 큰 공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대통령실과 사회통합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보육시설이 입주해있는 창성동 별관은 1959년 준공됐지만 2005년에 4억6500만원을 들여 일부 리모델링을 한 바 있다.
1985년에 건립된 총리공관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만큼 대규모공사를 하기보다는 새로운 사용방안을 찾게될 전망이다. 광화문 주변청사 정비에는 약 51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이번 용역비용은5억4700만원이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