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품고, 2일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길에 오른다.
오는 11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에티오피아 등 3개국을 방문하게 될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평창 유치’와 ‘아프리카 진출 거점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선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가 될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지원 활동은 첫 순방국인 남아공에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 더반 도착 직후부터 유치전 지원활동을 펴고, 발표 당일인 6일에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발표자로 참가해 IOC 위원들에게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삼 세번 도전에 나서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면서 “현재까지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발표일까지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 대신 유치활동 총력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갈등과 반목의 국내 정치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많다” 면서 “이번에 반드시 쾌거를 거둬 국민 통합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유치활동 이외에 양국관계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경제를 이끌고 있는 선도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시장이다. 또 아프리카 유일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5일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더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ㆍ투자 증진, 원자력 및 광물분야 등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확대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자원부국’ DR콩고 방문은 지난해 3월 조셉 카빌라 대통령 방한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이 대통령은 7일 카빌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개발, 인프라건설, 개발협력, 농업협력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8일에는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 멜레스 제나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개발경험 공유, 녹색성장, 농업협력, 경제ㆍ통상 협력, 자원협력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한반도·아프리카 정세 및 G20 개발의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참전용사 간담회, 아디스아바바 대학 연설, 농촌ㆍ빈민촌 봉사활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4강(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과 중남미, 대양주, 아시아, 유럽, 중동 방문에 이어 글로벌 정상외교의 완성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우리 외교의 새로운 프론티어이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 줄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순방에서 개별국과의 양자관계 강화, 경제발전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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