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졌다. 유세차만 앞세운 선거운동으로는 내년 총선도 힘들다”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 참패한 직후 한나라당 내에서 나온 자성의 목소리 중 하나다. 그래서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앞서 한나라당은 2030 청년 선거인단을 모으고, 아이패드 같은 경품까지 내건 트위터ㆍ페이스북 활용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소셜네트워크(SNS) 민심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경선을 3일 앞둔 현재 ‘트위터 경선’은 결국 말로만 끝날 것 같다. 후보 7명 중 6명이 속칭 ‘386세대’지만, 한나라당에게 아직은 SNS를 통한 공방보다는 확성기 달린 유세차 선거가 더 익숙한 까닭이다.
홍준표 의원의 트위터는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활동 정지’ 상태다. 출마 선언 사흘 후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기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습니다”라는 때늦은 글을 쓰고, 다음날 자신을 욕한 악플러에게 “안티팬도 팬입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남긴 게 마지막이다.
사무총장 시절 바쁜 선거유세 지원 일정 속에서도 많은 사진과 글을 트위에터 올렸던 원희룡 의원은 막상 자신의 선거전에서는 트위터를 접었다. 지난달 27일과 29일, 그리고 30일에 단 5개의 글만 올렸을 뿐이다.
유승민, 권영세, 나경원, 남경필, 박진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거 기간 트위터에 많은 글을 남겼다. 나 후보는 연설 준비 도중 졸고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고, 권 후보는 “올빽 머리를 바꿔야 겠다”며 머리모양에 대한 트위터 유저들의 지적에 웃음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