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초ㆍ중학생들에 대한 비만도평가를 위해 일선 학교에 체지방측정기를 구매하도록 지시하면서 제품 구입단가를 줄일 수 있는 일괄구매가 아닌 개별 학교에 구매를 일임하는 바람에 165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본청 등 13개 시ㆍ도교육청에서는 2009년과 2010년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비만도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일선 학교들에게 체지방측정기를 구매토록 지시했다. 대당 가격이 약 400만원인 체지방측정기를 각 학교에서 개별 구입할 경우 수의계약 또는 조달청 조달단가로 구매해야 하지만, 시도교육청이 한꺼번에 구입할 경우 최저가 또는 할인율 등에 따른 가격경쟁입찰이 가능해지고 개별구매에 따른 비리도 예방할 수 있다. 감사원은 그러나 해당 시도교육청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하지 않은 채 각급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체지방측정기를 구매토록 하는 바람에 총 165억14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해당 지역 교육감에게 향후 각급 학교에 공통으로 보급하기 위해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경쟁입찰을 통해 일괄구매해 예산을 절감할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 충남교육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인사담당 업무를 맡았던 직원 A씨가 2009년 상반기 교육행정직 5급 공무원의 근무성적평정 업무를 처리하면서 근평 점수를 조작, 승진대상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을 승진대상자 명단에 포함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A씨의 업무를 지도감독해야할 B과장은 근평점수 조작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남교육청에 두 사람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