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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춘선 복선전철의 힘...수년 새 땅값 배 이상 폭등
【가평ㆍ 춘천=김민현 기자@kies00】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는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양식의 역사(驛舍)가 서 있다. 지난해 말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의 김유정역이다. 뙤약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1일 오후. 현재 부대시설 건립공사가 한창인 역사 맞은편을 찾았다. 나대지와 허름한 슬레이트 가옥이 뒤섞여 전형적인 산골마을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문인(文人) 김유정의 작품 주무대로 알려진 실레마을이다. 

경춘고속도로 남춘천IC에서 10㎞를 더 들어와야 하는 금병산 자락 전원주택(1종 주거지역)들이지만 시세가 3.3㎡당 300만~400만원대을 호가한다. 복선전철 개통호재가 지가를 밀어올리면서 3~4년새 3배 가까이 땅값이 뛰었다. 도로변은 호가기준, 3.3㎡당 500만원을 웃돈다. 현지 경춘부동산 관계자는 “폐철도 관광사업, 강원관광정보관 건립, 문학마을 조성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데다, 남산면과 춘천시내를 잇는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요충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추가 가격상승기대감이 팽배하다보니 건축 허가도 안나는 주변 야산을 3.3㎡당 30만∼40만원씩 잘라파는 기획부동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경춘선 복선전철 가평역 신역사 앞 전경. 난개발 방지를 위한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묶여 현재 논밭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업 예상부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700만~1000만원대까지 급등한 상태다.
▶역세권 토지가 폭등 뒤, 숨고르기 돌입= 지난 21일로 서울∼춘천을 1시간 거리로 좁혀놓은 경춘선 복선전철(81.4㎞)이 개통 6개월을 맞았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역세권 땅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매입수요도 투자자보다 급증한 유동인구를 겨냥, 점포를 내려는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매도자 우위시장이다.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려 부르고 있어서다.

도우미 공인 관계자는 “큰 가격급등 현상이 끝난 뒤 관심이 뜸한 상태”라며 “최근에는 외지인들의 투자수요보다 관광객 대상 가게 물건을 알아보는 문의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청평(23만㎡), 가평(29만㎡), 상천(49만 4000㎡) 역전 일대는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가평역 인근 일반주거지역은 호가기준, 3.3㎡당 300만~400만원, 상업지역은 3.3㎡당 700만∼1000만원을 호가한다. 청평역 앞 일대(전답 기준)도 3.3㎡당 300만~700만원으로 비슷하다. 가평군내 전원주택지(전답, 임야)는 3.3㎡당 30만∼60만원은 줘야한다. 

가평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라며 “오는 9월까지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평터미널 부근 임대료는 49.5㎡안팎 중소형 점포 기준, 3.3㎡당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50만~100만원선이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임대수요가 꽉 들어차 현재 노는 가게가 없다”고 말했다. 


기와지붕을 얹어 한옥 양식으로 신축된 김유정역(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소재).
▶서울 접근성 개선, 춘천 아파트값 ‘날다’= 서울 통근이 가능해지면서 수도권 생활권으로 편입된 춘천은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춘천시는 1/4분기 3.93%의 매매변동률을 나타낸 데 이어, 2/4분기(17일 기준)도 1.99%로 집계됐다. 동기간 서울은 각각 0.18%. -0.37%를 기록했다.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외지인 땅 투자가 늘면서 큰 오름폭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 20년이 넘은 후평동 현대5차 82㎡형의 경우, 1년새 3000만원이 뛴 92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년 전 9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퇴계동 퇴계주공2차 66A㎡도 1억 2500만원까지 올랐다. 남춘천역 앞 황제공인 관계자는 “교통호재가 일찌감치 가격에 반영되면서 1억 미만이던 중소형아파트가 일제히 1억 3000만~4000만원 간다고 보면 된다”며 “그동안 저평가됐던 춘천 집값이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kies@heraldcorp.com

문인(文人) 김유정의 작품 무대가 된 춘천시 신동면 증리 내 실레마을 전경. 지난해 말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의 김유정역과 마주보고 있어 3~4년 새 토지값이 배 넘게 올랐다. 1종주거지역은 3.3㎡당 300만~400만원이 시세이며, 도로변은 호가기준, 3.3㎡당 50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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