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호남 출신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4년 연속 예결위원이 된데 특혜 혹은 독식이라는 시각도 있다는 걸 알고, 박 전대표의 힘을 빌렸다는 억지소리도 듣는다”면서 “솔직히 원내대표나 예결위원장에게 매년 애걸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는 호남에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이 없어, 누군가는 여당 내에서 호남 관련 예산의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 해 내가 그 일을 하겠다고 자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고 싶던 문방위를 포기하고 기피 상임위인 법사위로 옮기는 등 나름대로 양보와 희생을 했다”면서도 “집권당답게 국토의 큰 한 부분인 호남의 관련 예산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자청하고 나서는 의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기꺼이 예결위원을 사퇴하고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호남은 ‘일당 독주 거부’로 변하고 있는 만큼, 당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호남은 반드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미안한 얘기지만 호남출신 비례대표인 나를 4년 연속 예결위에 배치한 것은 한나라당이 한 일 중 가장 사려 깊고 잘한 일이라고 본다”면서 “호남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분들이 그것 때문에 기뻐하는 것을 보고 한 번쯤 실컷 울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그동안 예결위에서 ‘호남예산 지킴이‘로서 ▷여수엑스포 ▷새만금사업 ▷광주 김치연구소 등 광주광역시, 전남 및 전북도 현안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큰 공을 세워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비인기’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비법조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여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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