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올림픽 최종 예선에 진출하며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청신호를 밝혔으나, 북한축구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올림픽 출전에 한 발 다가섰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26분 '골 넣는 수비수' 홍철(성남)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지난 19일 홈에서 3대1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1, 2차전 합계 4대2로 최종(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북한은 아랍에미리트 알카타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예선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겼다.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던 북한은 두 경기 성적 1무1패, 득점합계 1대2로 뒤져 아랍에미리트에 최종예선 출전권을 내줬다.

최종 예선에서는 2차 예선을 통과한 12개국이 네 팀씩 3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올림픽 본선에 향하게 된다.

이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홍명호보는 1차전의 완승으로 편안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2차전에서는 원톱 공격수 자리에 김동섭(광주)이 자리했고 스트라이커에 지동원(전남), 좌우 날개에 김민우(사간 도스)와 김태환(서울)이 포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요르단의 골문을 위협하며 날아오른 것은 윤빛가람(경남)이었다. 윤빛가람은 골 지역 정면을 단독 돌파하며 슛을 날렸고, 이후 왼풀백 윤석영(전남)과 오른쪽 풀백 오재석(강원)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전반이 다 끝나갈 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위기는 전반 41분만이었다. 요르단의 함자 알다라드레흐가 한국 수비수 세 명을 혼자 제치고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기 위한 후반전, 수비수와 골키퍼 하강진(성남) 사이의 어긋난 호흡은 실점 위기를 가져왔으나 김동섭과 교체 투입된 홍철이 홍명보호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 지동원이 원톱 공격수로 올라가면서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채운 홍철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민우가 슬쩍 흘려준 볼을 인프런트킥으로 요르간의 골문을 열었다.

2차 예선전을 어렵게 통과하며 홍명보호는 올림픽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이날의 경기로 조직력과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한 과제로 두드러지게 됐다.

1차전 홈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것은 물론 허약한 수비진의 조직력도 약점으로 부각됐다. 거기에 주전 공격수인 지동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로 이적하게 돼 최종예선에서는 공격수 한 명이 빠진 상황, 이에 공격력 강화를 위한 대체 카드를 구상하는 것이 3차 예선전의 승패를 가르는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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