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군 최고직위에 있었던 이상의(육사30기) 전 합참의장이 최근 펴낸 자서전 ‘세레노 리더’를 통해 “천안함 사건을 지휘하면서 (우리 군의)합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했다”며 군 상부지휘구조개편 등을 포함한 국방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군 합동성 강화를 위해 추진중인 국방개혁과 관련해 일부 예비역 장성들이 반대한 것을 두고 “천안함 교훈에도 불구하고 개혁하지 못하면 우리 군은 영원히 삼류 군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천안함 사고가 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 군은 또다시 합동성 강화를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마치 대학 입시에 낙방한 재수생의 책상에 고3 교과서가 다시 올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자서전에서 “천안함 1주기 열흘 전 희생자 묘역을 찾았을 때 전우들 앞에서 살아 있음이 부끄러웠다”면서 “지난 1년간 천안함 되짚어봤다”고 운을 뗀뒤 “천안함 사건의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때 내가 무슨 일로, 어떤 자리에서,얼마나, 왜 술을 먹었는지에 대한 한 줄의 기사도 없었다. 군문에 들어선 이후 한 번도 자기 통제력을 상실할 만큼 술에 취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일 3군 수뇌부와 미국 교육사령부 부사령관, 민간전문가들이 계룡대에 모여 합동성을 강화하는 회의를 했고 회의 후 만찬 자리에서 참석자들과 반주로 술잔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천안함 사건 당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토론회가 끝난 뒤 술을 마시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초동 대응 실패 등으로 논란이 일자 4개월 뒤 천안함 사건이 대략 수습된후 사퇴했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