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에 한데모여 자웅을 겨뤘던 톱랭커들이 이번 주에는 뿔뿔이 흩어졌다.
통상 메이저 대회 이후에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초청대회에 나가는 등 편안한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대회에 집중하느라 긴장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금의환향해 3주가량 푹 쉴 예정이다. 고국 북아일랜드에 ‘매킬로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매킬로이는 우승컵을 들고, 자신이 어린 시절 구슬땀을 흘렸던 헐리웃 골프코스를 방문해 뜨거운 환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내달 잉글랜드에서 열린 디 오픈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63타를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매킬로이는 이번 디 오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도 휴식을 취한다.
US오픈에서 공동 45위로 부진했던 도널드는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로 1주일가량 휴가를 다녀올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망스런 결과를 잊고 기분전환을 통해 디 오픈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의 도널드를 찾는 곳은 많다. 도널드는 오는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 마스터스챔피언십에 초청장을 받았다. 주최측은 2년 전 거액의 개런티를 주고 타이거 우즈를 를 초청해 흥행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이번엔 도널드와 이언 폴터를 선택했다.
US오픈에 결장했던 타이거 우즈는 내주 열리는 AT&T내셔널 대회에도 출전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무릎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우즈는 자신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출전하려했지만, 병원측이 아직 경기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대회장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세계랭킹 3위 마르틴 카이머는 모국인 독일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BMW인터내셔널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 올 시즌 초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던 카이머는 이후 웨스트우드, 도널드, 매킬로이의 상승세 속에 다소 주춤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