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시기 조율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대통령이 느긋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조기 개최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당장 쓴소리가 듣기 힘들겠지만 마음을 열고 함께 의논하면서 빨리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회담을)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서민·중산층의 삶은 하루하루 더 어려워질뿐”이라며 “대통령은 민심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나서 아래부터 챙기는 방향으로 경제철학을 바꾸지 않고선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구했다.
그는 노사문화와 관련, “지금은 기업과 노동자가 고통을 분담하고 이득을 만들며 함께 나눠야 하는 시대”라며 “사람을 쓸 때는 한 가족이라며 참으라 하다가 해고할 때는 마치 쓰던 물건 버리듯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사태를 지목, “경영상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그동안 회사를 위해 일했던 노동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배려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신분상의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55%밖에 임금을 못 받는다”며 “적어도 똑같은 일을 하면 비슷한 월급이라도 받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평균 근로자 임금의 32%인 최저임금으로는 아무리 일을 해도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50%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