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오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태희 실장 주재로 검ㆍ경 수사권 조정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섰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장ㆍ차관 워크숍에서 “검찰, 경찰 싸우는 것 한심하다. 밥그릇 싸움이나 한다”며 양비론을 편 이후에도 총리실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청와대로 넘어온 사안이다. 이번 회의는 사실상 이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 임 실장이 주재하는 만큼, 회의 결과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을 가늠하는 리트머스가 된다는 점에서 청와대로서도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중수부 폐지건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부여하는 총리실 중재안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부처 간 이견에 대해 일방적으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긴 곤란하다”면서도 “서로가 한발 양보하는 타협안을 만들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