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기초공사에 돌입한 서울 잠실 ‘롯데슈퍼타워(123층, 555m)’. 무게 74만톤(t)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바닥면적 가로ㆍ세로 각 72ｍ, 깊이 6.2ｍ 규모에 콘크리트가 타설되는 작업이 진행됐다. 지하 바닥을 다지는데 약 3만 2000㎡의 콘크리트가 들어가며, 운반을 위해 래미콘 차량 5300여대가 투입돼 국내외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계획대로 123층짜리로 완공될 경우, 국내 최고빌딩으로 등극하게된다.

롯데슈퍼타워 건립공사가 본격 속도를 내면서 국내 초고층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준공됐거나 착공된 빌딩으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오피스. 68층, 305ｍ 높이로 골조와 외관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뒤를 잇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인 점이 눈에 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부산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가 80층(1,788가구), 오는 10월 준공을 앞둔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가 최고 72층 높이로 계보를 잇는다. 이미 해운대 일대에는 40층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새롭게 완공된 초고층건물까지 가세할 경우, 일대 스카이라인이 대변혁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은 주상복합아파트다. 지상 69층 높이의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과 도곡동 ‘타워펠리스 3차’이며 수도권 주상복합 가운데는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A동’(66층), 부천 중동신도시 ‘리첸시아 중동(66층)’이 줄줄이 포진해있다. 그 외 ▷인천 송도 더샵퍼스트월드(64층) ▷부산 해운대 더샵센텀스타(60층) ▷일산 두산 위브더제니스(59층)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58층) ▷청라 푸르지오(58층) 등도 고층 건축물 순위 상위권에 속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리첸시아 중동’ 모습. 지상 66층 규모로 최고높이가 238ｍ에 달한다.

특히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주상복합은 분양 당시 미분양으로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리첸시아 중동’ 역시 중대형 구성, 높은 분양가로 분양 당시 화제가 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분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공정이 70%를 넘고 골조 및 외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역 랜드마크가 되고 있으며 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이 아파트 분양사무소에는 문의전화와 샘플하우스 방문자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들은 향후 한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기 때문에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 상승, 수요자는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탁 트인 개방감과 뛰어난 조망, 높은 녹지비율로 인해 추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민현 기자＠kie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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