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악플 자제해주세요” 상명대 ‘바른 댓글’ 문화운동

이른바 ‘악플’로 불리는 악성 댓글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등에 게재된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인해 지난 2008년 탤런트 최진실 씨, 지난달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등 많은 유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 같은 악성 댓글을 뿌리 뽑고 바른 댓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하여 상명대 국어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바른 댓글 문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악성 댓글을 삭제하는 타율적 방향이 아니라 네티즌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강화해 악성 댓글의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11일 상명대 천안캠퍼스에 따르면 상명대 국어문화원 연구원과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나타나는 댓글에 대해 실시간 점검을 하면서 문제가 되는 댓글에 대해 단계별 접근을 시도한다. 

일단 ‘머저리’ ‘미친 X’ ‘개XX야’ 등 욕설이 포함된 댓글이 달리면 ‘지금 쓰신 글이 저속한 것 같습니다. 바른 댓글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자제해 주시면 좋겠어요’ 등의 글을 올려서 누리꾼 스스로 악성 댓글을 삭제하거나 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댓글의 내용에 따라 ‘지금 쓰신 글이 (과격한/폭력적인/선정적인/무책임한/상스러운) 것 같습니다’ 중 적절한 댓글을 선택해서 댓글에 대한 댓글을 달아 주는 형식이다.

처음에는 누리꾼들로부터 어떤 정당의 하수인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상명대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악성 댓글 1557건에 대해 바른 댓글을 유도한 결과, 악성 댓글을 스스로 삭제하거나 더 이상 악성 댓글을 달지 않은 사례가 1323건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하여, 이러한 자정 노력이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댓글 문화가 개선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 ‘고맙다’ 등 ‘바른 댓글 문화 운동’을 지지하거나 찬성하는 댓글을 단 것도 41건으로 나타나, 점차 많은 누리꾼이 바른 댓글 문화에 대해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혜현(한국어문학과 4학년) 씨는 “재미 삼아 악플을 달던 사람들에게 그 말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의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