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춘궁기(5~7월)가 지난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식량은 쌀이 아닌 혼합영양식품(fortified blended food)이 주종을 이루는 형태로 지원되며 미국은 장기간에 걸쳐 소량씩 분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내부의 식량지원 결정과 집행을 위한 행정절차와 관련국들과의 협의 등을 감안할 때 빨라야 8월중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식량부족을 호소한 춘궁기를 지나서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식량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미국이 발표한 대로 소량씩 장기간에 걸쳐 지원될 것”이라면서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쌀 보다는 주로 혼합영양식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에) 지원할 식량은 군부로서는 원하지 않는 종류가 될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우리는 쌀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WFP(세계식량계획)는 대북식량 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중앙긴급구호기금(UN CERF) 1000만달러를 포함, 러시아, 브라질, 스위스, 캐나다, 인도,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총 3000~4000만달러를 모금했지만 아직까지 실제 지원에는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