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발생땐 中기업이 보전
‘제2의 홍콩’을 표방하는 북한 황금평 특구의 착공식이 8일 열렸다. 이어 9일에는 나선특구를 겨냥한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도 열릴 계획이다.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황금평 개발은 홍콩의 투자회사인 신헝지국제그룹 등 민간기업이 맡고 중국 기업이 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당초 중국 정부의 직접투자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북한과 민간투자를 원칙으로 했던 중국이 가까스로 찾은 접점이다.
북한과 중국은 당초 지난달 말 착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투자주체에 대한 이견으로 착공식을 연기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신헝지국제그룹과 같은 민간기업이 개발을 주도하되, 중국 정부가 만약에 발생할 손실의 80%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 상한선도 최근 대폭 상향조정됐다”고 전했다.
홍콩 신헝지국제그룹의 참여는 황금평을 ‘북한의 홍콩’으로 만들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헝지국제그룹은 소유자산이 600억홍콩달러에 이르는 다국적 투자회사로, 북한은 이 그룹의 가오징더 이사장을 신의주 특구의 새 행정장관으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