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검찰은 ‘거악(巨惡) 척결’을 앞세워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반대하지만, ‘권력에 휘둘린 편파 수사’가 바로 우리 사회의 거악”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 중단 협박과 중수부 폐지 반대를 보고 ‘정치검찰 개혁’이 거악 척결의 최우선과제임을 깨달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중수부 폐지는 물론 특별수사청 설치, 검ㆍ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3대 과제를 국회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민생 비리인데, 어느 날 수사에서 대통령 측근, 권력 실세가 갑자기 사라졌다”면서 “검찰이 스스로 진실하다고 주장하려면 살아 있는 실세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ㆍ현 정권, 여야를 가리지 말고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검찰 측에 주문했다.

손 대표는 “검찰에 경고한다”고 전제한 뒤 “중수부가 검찰의 전부인 양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중수부 폐지 등 검찰 개혁 논의는 입법부에 맡겨야 한다”면서 “검찰이 이에 간여하거나 청와대와 결탁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