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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등록금 빚쟁이’…학자금 빚 허덕이는 사회인들 “반값등록금 시행하라”
경찰이 7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가운데 20-30대 청년들과 시민단체들이 반값 등록금 이행과 집회 자유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청년유니온은 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매달 수십만 원의 빚을 상환하며 청춘을 저당잡혀 있다”며 “심지어 40대가 될 때까지도 빚생이 신세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고액 등록금 문제를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학자금 대출로 인해 대학 졸업 후에도 빚을 지고 살아가는 청년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 생활 동안 1200만원의 등록금을 대출 받았다는 김형근(26)씨는 “대학 졸업 후 학자금을 갚기 위해서 전공과 상관없이 비교적 월급이 높은 학원강사 일을 시작했다”며 “총 상환기간 12년 중 앞으로 갚아야 될 날이 약 10년 정도가 남았다. 이제 26살인데 36살 까지는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높은 등록금으로 결국 대학교를 중퇴한 정재영(28) 씨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간 사이 집이 어려워져 가정의 생계와 학자금 상환의 부담을 동시에 져야 했다.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자금 500만원을 갚았지만 학교를 마치지 못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대련과 등록금넷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소리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여러 곳에 냈으나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며 “대학생들에게 불법 집회를 운운하기 전에 정부와 경찰이 평화 집회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정부의 등록금 촛불집회 불허 방침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를 불허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한총련 학생들과 등록금 넷 관계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자은 한총련 의장 등 한총련 학생들과 민주당 김종민 의원, 박미자 전교조 수석 부의원장, 민주노동당 김종민 의원 등이 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대학생과 시민, 연예인, 정치인 등 1000여명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즉각 시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10일째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화문과 청계광장, 교보생명 앞, 대한문 앞은 주요 도로이므로 집회를 막을 방침”이라며 “대신 동화면세점 앞은 열어 둘 테니 거기서 준법 집회를 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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