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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커지는 김종창 미스터리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사건과 관련해 검찰소환이 임박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구속)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이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을 묵인해줬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금감원 직원들의 징계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해 감사원을 직접 찾아온 것으로 드러나는가하면,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 취임직전까지 임원으로 재직했던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금감원으로부터 사전에 귀뜸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이다.

김 전 원장은 저축은행 감사에 대한 업계의 항의와 금감원 직원들에 대한 감사원 징계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금감원을 찾아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감사원 관계자는 “피감기관의 장이 감사결과를 놓고 감사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당시 김 전 원장은 정창영 사무총장과 면담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불만과 감사원 징계로 인한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에 대해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특히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했던 부동산신탁회사 아시아신탁의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금감원장 취임 직전인 2008년 3월까지 이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했으며, 원장에 취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신탁 주식 4만주를 팔았다.

또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전체 자본금 100억원 중 90억원을 투자했지만, 7월 금감원이 아시아신탁의 금감원 출신 감사를 불러 부산저축은행이 위험하다며 투자금 회사를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9월과 12월 투자액의 절반 가량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부탁을 받고 아시아신탁에 영향력을 행사, 자금난을 겪었던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토록 했다 상황이 좋지 않자 회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 총리가 언급한)오만군데 압력중에는 아마도 금감원이 1순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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