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케멘(동카자흐스탄)=안현태 기자] “한국 정부가 그동안 카자흐스탄에 보내준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동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과 이곳의 한국 교민들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오는 2012년 한국과 수교 20주년을 맞는 카자흐스탄에서 최초의 명예영사로 위촉된 아셈칸 두스쿠자노프(49) 씨. 동카자흐스탄 주도인 오스케멘 시에 있는 ‘대우버스 카자흐스탄’ 감사위원장인 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인 두스쿠자노프 씨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투혼의 승부 끝에 금메달을 땄던 김영남 선수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레슬링으로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은 은퇴 후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다. 김영남 씨의 소개로 한국 기업인들을 알게 됐고 이후 카자흐스탄 석탄기업 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는 오스케멘 시에 있는 대우버스 카자흐스탄의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3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카자흐스탄 명예영사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한국인 친구들이 많았고 카자흐스탄에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양국 관계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한국 외교통상부의 제의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두스쿠자노프 씨는 한국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이 근래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자흐스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파트너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원한다면 현지 사업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에 대해 조언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포괄적 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달 27~3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오스케멘, 리데르 등에서 ‘제1차 한ㆍ중앙아 카라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동카자흐스탄 주지사, 오스케멘 시장 등 지방 정부 고위 인사들과 우리 정부 대표단과의 면담, 명예영사 사무소 개소식, 오스케멘ㆍ강릉시 간 협력 증진 양해각서(MOU) 체결, 한국 영화제 및 한국 의료홍보회 개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한국 정부 대표단장인 이욱헌 외교부 유럽국장은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는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두스쿠자노프 명예영사가 민간 교류와 한국 기업 지원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