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영삼 전(前) 대통령은 31일 식량지원 등을 포함해 북한에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결국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러 사흘째인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러시아의 외교관 양성 전문학교인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을 방문해 러시아인 재학생과 한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남북대화 재개 및 북한에 대한 남한의 식량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북한은 남한에 여러 형태의 지원을 요청해 왔고, 한국 정부와 국민은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줬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북한은 오히려 도움을 받고도 상대방을 욕하는‘어려운 나라’”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사실 세계에서 북한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닌 바로 한국”이라고 강조하면서“북한은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얼마 전에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며칠 동안 중국에 가서 도와 달라고 매달리던데 중국은 (대규모)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며 결국 북한에 식량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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