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일뿐”확대해석 경계
한나라당 소장파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모임 결성 이후 처음으로 황우여 원내대표와 3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는다.특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권ㆍ당권 분리 ▷당 대표ㆍ최고위원 통합 선출 ▷선거인단 21만명으로 확대 등 전당대회 룰을 결정한 다음날 이뤄지는 회동이어서 차기 당권주자와 관련한 논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 간사인 정태근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의원들이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황 원내대표와 새로운 한나라가 보조를 맞춘 듯 내놓는 감세 철회와 반값등록금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 차기 당권에 관한 의견 조율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이 무산되면서 지부도에 소장파가 입성하는 길이 줄어든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도 소장파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이런 가운데 선거인단 규모 확대는 소장파에 희망적인 대목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당권을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선거인단 규모 확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과거처럼 계파 줄세우기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장파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친이계 모임인 ‘민생토론방’은 이날 장소를 여의도당사로 옮겨 3차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그동안 의원회관에서 매주 화요일 새로운 한나라와 비슷한 시간대에 회의를 가졌다. 성격을 달리하는 새로운 한나라와 마주치기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이날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모임 대표의 고충을 들은 뒤 구제방안을 논의했다.
조동석ㆍ최정호 기자/ds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