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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 中企적합업종에 꼭 선정돼야”
최선윤 연식품조합 회장

“마트 고수수료율도 개선”


최선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회장(57ㆍ사진)은 ‘두부 친숙론’으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 말문을 열었다. “콩을 싫어하는 사람도 두부는 먹는다. 두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필수 식품으로 우리 고유의 식문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같은 두부 사랑은 단순히 29년간 두부 기업을 꾸려온 두부 경영인(강릉초당두부 대표)으로서가 아니라 11개의 조합과 1600여 개의 업체들을 대표하는 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회장으로서의 사명감이었다. 지난 27일 접수를 마친 적합업종을 겨냥한 말이기도 했다.

적합업종을 신청한 품목은 총 234개로 그 중 식품이 46개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부는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포장두부에 강점을 보여 온 대기업들도 주력해온 터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두부가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대기업들이 위축돼 시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소비자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려 가며 두부를 고르지 않으며 당일 만든 신선한 두부를 가장 선호한다”며 “시장에 유통되는 대두(두부 원료) 양을 고유업종 해제(2005년 12월 31일) 전후로 비교하면 거의 같을 만큼 양이 한정되어 있어 중소업체 물량을 대기업이 가져간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최 회장은 두부가 반드시 적합업종으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부 제조에 종사하는 업체 수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중소업체는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실직자들이 창업이 쉬운 두부 제조업에 대거 뛰어들어 1년 만에 700~800개 업체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도 지금 전체 시장 규모는 4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기업의 점유율은 50%에 달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적합업종 선정 만으론 거대한 진입장벽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중소업체 입점수수료가 판매액의 30% 수준이라 대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 적합업종이 강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같은 차별화된 부분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일본에 가보니 몇대 째 대를 잇는 가내 두부공장들이 숱하게 많더라. 바로 대기업이 두부를 안 만들기 때문인데, 우리도 그래야 두부 품질이 더욱 좋아진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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