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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1위’ 옥주현의 ’13년 무대인생’ 살펴보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자격 부여에 대한 것으로 시작한 옥주현의 ‘나는 가수다’ 출연 논란은 29일 방송에서 옥주현이 ‘천일동안(이승환)’을 부르며 1위에 오르자 ‘편집 논란’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옥주현닷컴’까지 등장했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ㅇㅇㅇ닷컴’이 옥주현에게로 번지며 제작진의 ‘편애설’을 문제 삼았다.

평상시의 ‘나는 가수다’답지 않은 ‘설명의 부재’는 이내 논란으로 확산됐고, 그 모든 중심에 옥주현은 또다시 서게 됐다. 첫 번째는 새 얼굴 옥주현과 JK김동욱의 ’경연 순서’에 대한 지적이었으며, 첫 무대부터 자신의 대표곡이 아닌 타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경연에 임한 점, BMK와 옥주현의 객석 반응 편집 등의 조작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특히 ‘옥주현닷컴’에서는 BMK와 옥주현의 경연 당시의 청중평가단의 반응과 표정을 지적하며 조작논란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BMK와 옥주현의 무대 조명이 다른 점을 근거로 내세우며 문제삼기도 했다.

1등은 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청중평가단의 선택은 옥주현이었다. 이는 온라인 상에서 제기되는 갖은 논란에 비껴서있는 진실, 편집논란 등을 비롯한 일련의 편애설과 배치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최초의 아이돌 가수 출신이며 가수에서 뮤지컬배우로 스스로 새로운 행보를 걷기 시작한 옥주현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논란들을 딛고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섰다.

1998년 데뷔한 인기 걸그룹 핑클 출신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눈에 띄는 활동을 해왔다. 핑클로 활동할 당시 ‘가창력 담당’을 맡고 있던 멤버였지만 대중이 옥주현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것은 ‘아이돌 치고 괜찮은 노래실력을 가진 멤버’ 정도였다. 가수로서의 실력 평가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에 안티팬만 무성히 키워오기도 했다. 2003년 솔로앨범 ‘난’을 발표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날개는 다 펴지지 않았고, 2005년 핑클의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 지도 벌써 6년, 옥주현이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그리 만만치 않다. ‘아이다’를 시작으로 해 ‘캣츠’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몬테 크리스토 백작 등 다수의 뮤지컬로 관객과 만났다. 


가수이며 스타 출신인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새 인생을 살기 시작하며 누구 못지 않게 열정을 다했다. 연예인 출신으로 이 힘든 무대에 무임승차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옥주현 스스로의 바람이고 욕심이었다. 한동안 방송은 뒤로 한 채 뮤지컬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옥주현은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지킬 앤 하이드‘ 작곡가)으로부터 “지금 당장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해도 손색이 없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성장해있었고 박칼린 음악감독으로부터는 “끊임없이 성장해가는 배우”라 했을 만큼 노력하는 배우였다. 스스로의 노력에 결실도 컸다. 2005년 ’아이다’를 통해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2010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배우부문 대상, 2009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스타상, 2009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인기상, 2008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뮤지컬계의 새 별로 떠올랐다. 다만 그의 무대를 직접 보지 못한 관객들로부터만 저평가됐을 뿐이었다.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 김형석이 말하듯 옥주현은 이제 명실상부 ’뮤지컬계의 프리마돈나‘였음에도 그는 여전히 ’자격논란‘을 안고 있어야 하는 ’아이돌 치고는 노래 좀 할 줄 알았던 가수‘, ’자기가 가진 실력보다 저평가됐던 가수‘, ’아이돌 그룹의 멤버치고도 유난히 안티가 많고 여전히 안티를 이겨내지 못한 가수‘였다.


뮤지컬 무대 위의 옥주현은 살금살금 앙큼한 고양이가 되고, 영원한 아이다가 된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섰고, 관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을 꿈꾸는 옥주현은 지난 5월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내한공연 2부 첫 무대에 ’넬라 판타지아‘의 영어 버젼을 부르며 좌중을 압도했다. 숨죽인 객석을 뚫고 나온 옥주현의 노래가 그치자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는 옥주현을 꼭 끌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핑클 데뷔 이후 차곡차곡 쌓아온 ’13년의 내공‘은 29일 전파를 탄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서 폭발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뮤지컬 무대를 통해 익혀온 새로운 세상 안에서 성장한 옥주현 스스로의 모습을 끌어올렸다.

’아이돌 가수‘라는 굴레를 벗을 수 있을지 다시 ’논란의 구렁’으로 몰아가는 시간이 될지 옥주현에게는 모험같은 무대였으며, 긴장과 압박으로 얼룩진 무대였다. 어쨌든 이날 옥주현은 무엇을 토해냈듯 모조리 토해냈다. 한 때 대중을 사로잡던 걸그룹 멤버의 ’예쁜 척‘은 적어도 없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온 깊어진 연기력이 부담스러웠다면 그 정도는 취향의 차이일수 있다. 무대를 마치고 옥주현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데뷔 13년차 가수, 무대 위에서 관객의 함성과 박수를 받아야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원동력이 생기는 가수로서의 눈물이라고 옥주현은 설명했으나 그 눈물에는 그보다 더한 아픔이 담겨있음이 청중에겐 전해졌다. 그것은 지금의 논란과는 관계없는 현장성이었다. 청중평가단은 이런 옥주현을 흔쾌히 1위로 꼽았다. 자문위원인 장소영 뮤지컬음악감독은 1위를 옥주현으로 꼽으며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라는 점을 이유로 전했다.

이제 옥주현의 앞에는 ’반전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어김없이 붙어나오나 현재로서 옥주현이 가야할 길은 너무나 멀다. 논란은 무대 위에서 쏟아낸 숨막히는 열창으로 잠식될 줄 알았으나 평가단의 1위로 선택받았음에도 옥주현은 여전히 논란의 가운데로 던져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30일 멜론ㆍ도시락ㆍ엠넷닷컴ㆍ네이버 뮤직ㆍ싸이월드 뮤직 등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는 옥주현이 부른 ‘천일동안’이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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