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 대선 예비주자 중 대선캠프와 다름없는 ‘국민시대’라는 싱크탱크를 출범시킨 정세균 최고위원에 이어 손 대표 진영도 세 확산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통합연대의 창립대회는 다음달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지난 24일 대전ㆍ청주를 방문하는 등 전국을 돌며 발기인을 모집하고 지역별 발기인 대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ㆍ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 캠프의 좌장 격이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고문 역할을 자임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다음달 초까지 발기인을 1차 모집하는 통합연대는 창립대회에 이르면 2000명 안팎의 발기인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포모임’과 ‘선진평화연대’ 및 ‘전진코리아’ 소속 회원 등도 통합연대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등 손 대표를 지지하거나 지원했던 기존 조직이 자연스럽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연대는 창립대회 후 전국 16개 시ㆍ도에 24개 지부로 두고 조직 확대를 가속화하면서 당 혁신과 야권연대ㆍ통합을 위한 손 대표의 구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부겸 의원은 30일 “당내 혁신과 야권의 연대ㆍ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 만만치 않다”며 “민주당이 이것을 이루려면 당내에도 이를 지지하는 모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 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 진영 등의 견제 또한 가시화하고 있다.
손 대표 진영이 ‘대표 프리미엄’을 내세워 당내 인사 줄세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김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 예상자”라며 “손 대표가 사실상 사조직을 통해 전대에서 김 의원을 밀고, 내년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통합연대는 당내 모임이 아닌 당내외 인사가 두루 참여하는 야권 모임”이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정민 기자 @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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