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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대 보급 美 제초제…할당-살포량 큰 격차…나머지는 어디로?
지난 1960년대 말 미국이 한국에 보급한 고엽제 등 각종 제초제의 할당량과 실제 살포량이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미사용 독성 제초제가 군부대나 훈련장 등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당국이 고엽제 유입경로와 도입량, 사용 후 잔량 및 처리문제에 대해 조속히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퇴역 주한미군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 문건을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68년과 69년 한국군 관할지역에 할당된 고엽제는 ▷모뉴론 24만5000파운드(약 111t) ▷에이전트 오렌지 1만3475갤런(5만1000ℓ) ▷에이전트 블루 1만9305갤런(7만3078ℓ)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루형태 고엽제인 모뉴론은 980에이커(39.7㎢)에 살포돼 대부분 소진됐다. 그러나 에이전트 오렌지와 에이전트 블루의 경우 살포면적 용량은 각각 4491에이커(18.2㎢), 6435에이커(26㎢)이지만 실제 살포된 면적은 각각 3792에이커(15.3㎢)와 3626에이커(14.7㎢)에 그쳤다. 할당된 제초제 가운데 미사용 물량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 기간 미군 관할 지역에 할당된 물량인 모뉴론 14만5000파운드(65.9t), 에이전트 오렌지 7425갤런(2만8106ℓ), 에이전트 블루 1만5070갤런(5만7046ℓ) 등은 전량 그대로 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99년 DMZ 내 고엽제 살포의혹이 제기된 뒤 진상조사에 착수, 주한미군보고서 ‘식물통제계획 1968년’을 입수해 68년과 69년 두 차례에 걸쳐 DMZ 일대에 ‘에이전트 오렌지’ 2만1000여갤런(갤런당 3.8ℓ), 에이전트 블루 3만8000여갤런, 모뉴론(분말) 9000여파운드(4050여㎏) 등이 살포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당시 국방부는 얼마나 많은 양의 고엽제를 우리 군이 베트남 등으로부터 들여와 보유하고 있었는지, DMZ 고엽제 살포작전 후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당시 한국군 관할 지역에 할당된 고엽제 가운데 살포하지 않고 남은 고엽제의 상당량이 한국군 부대나 훈련장 등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어 진상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캠프 캐럴 안에 묻혔던 고엽제 의심 화학물질은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군수품재활용유통처리소(DRMO)로 옮겨져 처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1970년대 후반부터 캠프 마켓과 부산 캠프 하야리야 등 2곳에 DRMO를 운영했지만 하야리야는 워낙 규모가 작아 당시 모든 폐기물은 주한미군의 폐기물 처리규정에 따라 캠프 마켓으로 옮겨져 처리됐다는 것이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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