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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차가운 유머는 곧 프랑스 코드”
“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잘 압니다. 이분들은 제가 꼭 같이 일하고 싶은 감독들입니다. ”
26일 내한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프랑스 영화의 대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58)는 “같이 일하고 싶은 한국 영화감독이 있느냐”는 질문에 “꼭 받고 싶었던 질문”이라며 6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읊었다.
이어 “한국영화는 프랑스인과 통하는 비슷한 감성이 있다”며 “예를 들면 한국영화에서 보여주는 차가운 유머는 프랑스적인 코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대해선 “세련되면서도 절제되고 섬세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특별히 이 감독과의 만남을 청해 서울의 한 극장에서 두 사람 간 대담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박찬욱 감독과는 지난 2009년 ‘박쥐’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당시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인연도 있다.
위페르는 호흡이 잘 맞는 감독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클로드 샤브롤과 미카엘 하네케를 꼽았다. 위페르는 칸영화제에서 2회, 베니스, 베를린에서 1회씩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자신을 촬영한 사진작가 중에선 한국인 천경우와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브레송과는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순식간에 촬영이 이뤄졌다”며 “마치 내 삶의 한 조각을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표현하는 간결한 작업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위페르는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미카엘 하네케 등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1970년대부터 40년간 80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헬무트 뉴튼, 낸 골딘 등 수많은 전설적 사진작가들의 ‘피사체’가 되기도 했다. 현존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외모만으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를 짐작키 어려웠다.
지난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방한은 주연작인 영화 ‘코파카바나’의 개봉(26일)과 사진전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29일~8월 13일, 한미사진미술관), 특별상영전 ‘여배우의 완벽한 초상,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다’(6월 1일~8일, 하이퍼텍 나다)등을 맞아 이뤄졌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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