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한탄·푸념
“전당대회는 ‘나가수’처럼 치러야 하는데….” 오는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을 두고 계파 간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나가수’가 요즘 트렌드이기 때문에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이 나와서 국민들에게 흥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대에 실질적으로 지도자급들이 다 나오셔서 하는 게 맞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를 하시니까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가수’는 MBC 음악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줄임말.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가수들이 출전해 탈락의 리스크를 안고 우열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정 의원은 “실력 있는 분들이 다 나와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당헌ㆍ당규 개정에 대해 “(당권ㆍ대권) 분리를 유지하자는 쪽과 조정하자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오늘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끝장토론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하니까 지켜볼 대목”이라고 밝혔다.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정책과 관련해 “당에서 등록금 부담을 줄이자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하지만 불필요하게 대학진학률이 높고, 부실한 대학도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만 대학에 가도록 하는 환경을 먼저 만든 다음에 (등록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는 기여입학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돈 내고 대학 들어가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며 “너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서경원 기자/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