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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순회전 앞둔 ‘한지작가’전광영 "한국의 혼을.."
한지작가 전광영(67)은 국내 보다 해외 일정이 더 많은 작가다.
지난 2008년 미국 코네티컷의 명문미술관인 얼드리치미술관을 필두로, 2009년 와이오밍대 미술관과 도쿄 모리아트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올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이 잡혀 있고, 내년에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대 미술관과 독일및 중국에서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숨가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

이렇듯 해외에 한국의 독특한 한지 작업을 선보여온 전광영이 미국 순회전을 목전에 두고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대표 도형태)에서 개인전 ‘Aggregation 2007-2011’을 갖는다.

전광영의 작업은 한국인의 정서를 웅숭깊게 드러낸다. 글자가 인쇄된 고서(古書)로 작은 스티로폼을 일일이 싼 다음, 한지끈으로 묶어 다양하게 쌓아올리는 지극히 수공적이면서도 구조적인 그의 작업은 세계 곳곳의 미술애호가를 사로잡으며 한국의 얼과 혼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서양은 사각형의 박스(box)문화다. 반면에 우리는 보자기 문화다. 모든 것을 보듬으며 품을 수 있지 않은가? 내 작업은 한지로 작은 픽셀(스티로폼)들을 보자기 싸듯 일일이 손으로 싸서 거대한 화폭이나 입체를 만드는 것이다. 100년 전, 70년 전 그 고서(古書)를 만졌거나 읽었던 우리 겨레의 혼을 일일이 모았으니 내 작업은 우리 혼의 결정체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전시에 다양한 대형 신작들을 출품했다. 수만여개의 한지조각들로 이뤄진 ‘Aggregation(집합)’연작이란 점은 같으나, 신작은 픽셀들이 더욱 돌출되면서 입체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릴리프(부조) 회화로써의 깊이감을 강조한 것.

색이 서서히 퍼져 나가는 그라데이션(gradation) 효과를 살린 부조회화는 마치 달의 분화구처럼 음푹 파인 느낌이다. 언뜻 보면 스프레이를 활용한 것 같지만 한지 조각을 일일이 다르게 물들여 톤을 조절해가며 촘촘히 배치한 것이다. 또 한지를 에메랄드빛, 치자빛으로 물들여 보다 화사한 색채감을 강조한 신작도 여럿 내놓았다. 한국인의 원초적 기상을 큰 덩어리로 응축한 3.5m 높이의 대형 입체작업도 출품됐다.


지금까지 해외에 400여 점의 작품을 팔아 한국작가로는 가장 많은 작품을 주요미술관과 기업에 소장케 한 그는 “미국의 유명 컬렉터 미셸 로센필드, 록펠러 를 비롯해 버버리,로레알 등 세계적인 컬렉터들이 내 작품을 컬렉션했다. 이는 어느 작가와도 차별화되는 독창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한국인의 혼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26~29일 열리는 홍콩아트페어 2011(ART HK 2011)의 퍼블릭 스페이스 전시에도 초청받아 대형 구(球) 설치작품을 아시아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인다. 02-519-08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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