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3년 간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특별히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으며, 심각한 기아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터 휴스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스웨덴, 일본, 네덜란드 대사관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채텀하우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대로 매년 이어져 온 식량 문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기아 문제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휴스 대사는 “특히 평양의 경우 기아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원산이나 다른 도시에서 기아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그곳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으로부터 기아 조짐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휴스 대사는 “북한은 바티칸에도 식량 지원을 요청했으며 그 의도는 식량문제 해결과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3남 김정은을 공식 석상에서 내보였을 뿐 후계자로 발표한 적은 없다”며 “김정일이 사망할 경우 김정은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국방위나 장석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통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새로운 전망을 내놨다.
평양에는 거의 매주 중국 대표단이 방문할 정도로 교류가 많으며 북한은 동맹국이 중국뿐이라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는 그는 설명했다.
휴스 대사는 “남북대화나 6자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북한은 늘 그래왔듯이 향후 3개월 내에 추가 도발이나 특이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과 영국은 2000년 12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휴스 대사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평양에 머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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