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원 및 간부들의 선물 구입비, 체육행사 비용 등 수억원 경비를 예비비에서 집행하는 등 회계업무를 불투명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감사원이 공개한 중앙선관위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4억원의 예비비를 편성ㆍ집행하면서 직원 및 간부 선물구입비로 매년 2800만 원 이상을 예비비에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전별금 및 재직 기념패 제작, 직원체육행사비 및 간담회비를 예비비에서 집행하는 등 2008년부터 2010년 11월까지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예비비가 총 2억8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또 선거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공명선거추진활동비 명목으로 위원장에게 연간 1650만원을 현금으로 주는 등 2008년부터 작년 11월까지 매년 각 연도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특정업무경비 5억여원을 대국회ㆍ대외기관 활동비, 공명선거추진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개인과 각 부서에 지급했다.

감사원은 또 중앙선관위가 상임위원 등 38명에게 79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1억82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수령자의 서명만 받고 영수증 등 지출증빙서류를 갖추지 않는 등 업무추진비가 불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예산편성 및 집행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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