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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김연우의 아름다운 퇴장
MBC 예능물 ‘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가 7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김연우는 22일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열창해 4위를 기록했지만 ‘미련’을 불렀던 때의 성적 6위와 합산한 결과 최하점수를 얻었다.

김연우는 안정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노래를 잘 불렀다. 임재범은 김연우가 노래를 가장 잘 불렀다고 했다. 임재범은 ‘빈잔’을 부른 후 “노래는 김연우가 가장 잘 했다. 나는 한풀이, 넋두리를 했고, 박정현과 윤도현은 공연을 한 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연우가 탈락한 요인은 있다. 김연우는 노래를 잘 부르는 미성의 발라드 가수다. 야구로 따진다면 ‘직구’형이다. 윤도현이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하고, 변화구중에서도 커브,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반면, 김연우는 직구 한가지 스타일이다.

김연우는 이를 의식한 듯 ‘나와 같다면’에서 코드 진행도 바꾸고 초반의 피아노 반주에 이은 열창 모드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결과 4위를 했다. 이런 김연우를 보고 박정현은 “김연우의 특징을 버리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연우의 노래 스타일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큰 변화 없이 진행된다. 



‘나는 가수다’는 윤도현처럼 변화를 많이 가하는 형이거나 아니면, BMK처럼 엄청난 스테미너와 에너지를 분출하든지, 임재범처럼 굴곡진 삶이 노래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절박함과 비장함 등 감정의 진폭이 큰 스타일이 유리하다.

김연우는 “내 인생은 평탄했다. 음악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마니아팬도 데뷔후 6~7년만에 천천히 형성됐다. 별굴곡 없이 살다보니 깊이 있게 음악 표현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연우의 탈락은 아쉬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가수다’가 가창력 평가라기보다는 감동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김연우의 탈락으로 ‘나가수’가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의 스타일을 한정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흡족은 아니지만 기뻤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좋은 콘서트와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하고 퇴장한 김연우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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