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니 벌써? 유통업계 추석 준비 돌입
민족 대명절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9월 12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이달부터 일찌감치 추석 준비에 들어갔다.

장 보기나 선물 마련을 위해 명절 때마다 주부들의 발걸음이 잦은 대형마트는 굴비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굴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지난 설 명절 때 한우를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던 품목.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지난해 추석 보다 20% 정도 많은 물량의 굴비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 3월까지 잡힌 참조기 비축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30% 정도 많이 확보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20% 많은 물량의 굴비를 확보해놨다. 지난해보다 많은 비축분에도 불구하고 대형 마트가 굴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굴비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 치어가 감소해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적게 잡힌데다 구제역으로 인한 불안감이 아직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굴비를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수산담당 이경민 상품기획자(MD)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와 굴비업체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으로 현재 참조기 도매시세가 작년보다 70%가량 높다”며 “이번 추석 때에는 굴비 선물세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제삿상에 빠지지 않는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 개화가 빠른 지역으로 과일 담당 바이어를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올해 일부 사과ㆍ배 산지에서는 궂은 날씨로 개화가 늦어져 방심하다가는 과일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예년에 추석 과일을 확보했던 경기도 안성이나 충남 천안보다 개화가 빠른 전남 나주나 순천, 경남 하동 등 과일 산지를 챙기며 바이어들이 직접 산지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도 나주, 순천, 하동 등 배 산지와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등 사과 산지에서 물량 확보를 점검하고 있다. 롯데마트 청과담당 신경환 상품기획자(MD)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조기 출하되는 산지에서의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며 “가격은 이상저온으로 값이 뛰었던 지난해보다는 약간 낮거나 비슷하지만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꼽은 추석 대목의 다크호스는 한우다. 과일과 굴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추석이 다가오는 9월께 구제역으로 인한 이동제한이 풀리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 가격 약세가 이어진 한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간파한 대형마트들은 한우 물량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마트 축산팀의 홍성진 바이어는 “한우는 올 추석에 지난해 대비 20% 이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도현정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