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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주자들, 대선스케줄 따라 야권통합론 제각각
5ㆍ18 민주화운동 31주년을 기점으로 민주당에서 야권통합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각 주자별 로드맵은 제각각이다. 이같은 현상은 손학규 대표 등 당내 예비 대선주자로 불리는 지도부 인사들이 각자의 대권 스케줄에 따라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가지고 가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지난 순천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 후보가 당선돼 성과를 얻은 야권연대를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야권 전체의 고른 의견을 주시하고 있고 점차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의 5ㆍ18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개혁진영 대통합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주자들 중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다. 야권 단일정당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하자고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5월내 정책연합 원탁회의 ▷9월 단일정당 창당준비기구 ▷12월 야권 단일정당 창당이라는 세부 계획안을 제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보다는 우선 ‘연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정 최고위원은 광주ㆍ전남 지역과 부산ㆍ경남 지역을 잇는 이른바 ‘남부민주벨트론’을 주창하며 야권 연대정신의 선봉에 나섰다. 그는 19일 광주를 시작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일인 오는 23일까지 ‘민주 성지’ 행진을 벌인다. 그는 이날 “남부 민주성지를 걸으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순례자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부산ㆍ경남 및 광주ㆍ전남 지역의 민주 연대의 구축을 선언하고 알리는 전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보다 상대적으로 통합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차이에 대한 현실 인정이 불가피할 경우 ‘소통합’ 차원에서 여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구동존이(求同存異ㆍ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음을 추구함)’ 전략을 써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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