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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사태 경제비리서 게이트 비화 조짐…브로커 입을 주목하라
檢, 정·관계 상대 로비의혹 의심

정창수 前차관 특혜인출도 논란


부산저축은행그룹 등의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레이더에 저축은행의 이권을 위해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을 걸로 의심되는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걸려들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사외이사로 영입한 인물의 면면이 전직 국회의원 금융당국 고위인사 등으로 확인됨에 따라 로비스트와 이들 간 유착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 이제 국면은 단순 경제비리가 아닌 게이트로 비화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브로커 입 열면 ‘저축銀 게이트’(?)=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르면 19일 중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위해 뛴 금융 브로커 윤모 씨를 구속한다. 윤 씨는 이 그룹이 7조원대 경제비리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사는 인물. 검찰이 지난 3월 저축은행에 대한 공개수사를 시작하자 잠적했으나, 전날 체포됐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상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이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의 혐의는 일단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내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래 상대방한테 금품을 챙겨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그가 SPC가 진행한 부동산 사업에서 발생하는 인ㆍ허가 문제 등에서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을 걸로 의심하고 있다. 윤 씨의 입이 열리면, 검찰의 칼끝은 유력인사들을 정조준하게 될 전망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은닉한 재산을 추적ㆍ환수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이번 수사에) 중수부 인력이 풀가동되고 있다”고 밝혀 ‘특혜인출’ ‘불법대출’ 등과 함께 정ㆍ관계로의 수사 확대를 위한 채비를 끝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1900억원대의 경제범죄를 저지른 삼화저축은행의 대주주 이모(도피 중) 씨의 신병도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 직전 잠적한 이 씨 또한 삼화저축은행의 각종 비리에 깊숙이 개입한 걸로 판단되는 인물이어서 정ㆍ관계 인사 연루 의혹을 확인할 계기가 될 걸로 관측된다.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는 김대중 정부시절 정ㆍ관계 인사에 줄을 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 이용호 씨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잡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를 광주교도소로 이감시킨 뒤 대출 경위를 조사해 수사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창수 전 국토차관 ‘특혜인출’ 논란…수사박차= ‘특혜인출’ 수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수부는 1월 25일~2월 16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에서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찾아간 4300여명의 명단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넘겨받아 예금주, 직업 등을 분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명단 중 고위공무원이 포함돼 있는지에 우선 초점을 맞춰 금융감독 당국과 고위공무원 간 영업정지 정보 사전 유출의 개연성을 살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사임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이 그룹 계열에서 영업정지 직전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예치돼 있던 2억원을 인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정 전 차관은 그러나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부산저축은행 등의 예금인출은 1년짜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인출한 것이며,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사전에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자진 사임한 건 LH본사 진주 일괄이전 등 현안을 처리한 후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것을 보고 고위 관료로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주남ㆍ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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