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한미FTA 비준과 이행은 다음 10년 동안의 한미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오전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튼튼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북핵문제와 한미FTA 국회비준이 한미관계의 중요한 두가지 이슈라고 설명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핵개발이 아시아 평화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면서 “유엔결의를 위반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댓가가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질의응답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와 관련, “지금까지 평양으로부터 온 답은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지만 북한에 비핵화의 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간)양자 대화를 할 준비도 돼 있지만 일단 남북관계 개선이 있기를 원하고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해 미 대사관이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미관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미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호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78%로 사상 최고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간적이 지난 20년동안 한번도 없었다”면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도 90%의 응답자들이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과 아시아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21세기가 아시아의 시대라는 점에 유의하고 있고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부상 역시 미국이 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라고 스티븐스 대사는 덧붙였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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