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민주화운동이 31돌을 맞은 18일 여야 지도부가 광주로 총출동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각각 기념식이 열리는 5ㆍ18 국립묘지를 찾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사퇴로 비상체제에 돌입, 시기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광주를 찾게 됐다. 안형환 대변인은 18일 “이번 광주 방문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민주주의 정신을 다시금 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민주화세력과 근대화 세력을 아우르며 선진조국 건설을 위해 앞서 나가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31주년 기념일을 기점으로 민주개혁진영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제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5ㆍ18 항쟁이 31돌을 맞은 오늘 정권교체에 강한 의지를 광주의 영령 앞에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오늘을 기점으로 민주당이 야권통합, 단일정당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광주정신 중에 하나가 연대정신”이라며 “31년 전 총칼을 겨누던 상황에서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연대했던 굳건한 결의로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3년째 5ㆍ18만 되면 무슨 국정이 그렇게 바빠지는지 모르겠다”며 “과학벨트, LH문제로 염치가 없어서 오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금 이 대통령은 이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중요한 국정일정이 있는가”라며 “이 대통령이 5ㆍ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숭고함과 가치를 폄하하고 평가절하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대통령을 대신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광주=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