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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점 돈 칸 영화제 중간결산......“칸이 칸을 먹었다”
“영화보다 더 박진감 있다” “IMF총재 성추문에 맥빠져 “ “사르코지 사생활 영화 주목 “김기덕 ‘아리랑’도 파문예고
지난 16일자 프랑스 일간 ‘르 포엥’(Le Point)의 1면 톱기사 제목은 “칸이 칸을 잠식하다(Strauss-Kahn eclipses the Festival de Cannes)”였다.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프랑스 정치가의 섹스 스캔들이 칸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가다”며 18일로 반환점을 돌고 폐막(22일)을 향해가는 제64회 칸영화제의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이자 프랑스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이른바 ‘DSK 섹스 스캔들’로 불리는 성추행 혐의로 지난 15일 뉴욕에서 체포된 이후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인 칸국제영화제도 큰 영향을 받았다. 섹스와 정치는 칸 영화제 상영작의 단골 이슈였지만 이번만큼은 현재진행형인 실제 사건의 대형 스캔들이 영화를 대신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스트로스칸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놓고 대결할 유력 주자로 꼽혔다는 점에서 영화 ‘정복’도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영화는 사르코지의 집권과정과 전 부인과의 이혼 등 사생활을 담은 극영화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현지에서 공개됐다.
이와 함께 논쟁적인 소재의 다큐멘터리들이 잇따랐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법 살인’(Unlawful Killing)은 다이애나비의 죽음이 영국 권력층의 음모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영국의 왕실을 ‘인종차별주의자들이자 왕관을 쓴 깡패(gangsters in tiara)’라고 비난하고 필립 공(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은 연약한 사이코패스로 묘사돼 영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영화 ‘아리랑’ 역시 자신을 배신하고 떠났다고 주장하는 후배 감독의 실명을 동원해 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한국 영화계와 배우 등을 비판하는 노골적인 언사가 담겨 한국영화계에 파문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건을 다루며 이와 관련한 석유기업-미국 정부-군부-은행을 둘러싼 부패 커넥션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빅 픽스’도 칸에서 첫 공개됐다.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는 경쟁부문에선 세 번째 최고상 수상에 도전하는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을 비롯해 아키 카우리스마키, 난니 모레티, 테렌스 멀릭 등 거장들의 작품이 고른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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