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산 잠수함 개발사업인 ‘장보고-Ⅲ’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잠수함 건조방식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국내 기술진의 설계와 부품 장비개발 능력에 의문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또 해외에서 설계도와 부품을 들여와 1200t급과 1800t급 소형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만으로는 ‘장보고-Ⅲ’ 사업의 3000t급 잠수함 설계와 건조가 어렵다면서 해외기술협력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설계 중간 단계를 검증할 능력이 있는 전문 기관이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점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잠수함 부품을 개발할 협력업체가 국내에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KIDA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작성해 국방부와 방사청 등에 제출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정재운 방사청 대변인은 “차기 잠수함을 독자 설계로 추진하는 이유는 해외기술협력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우리 잠수함의 핵심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일부 장비의 경우 해외기술협력이나 직구매를 통해 보완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검증할 경험 있는 국내 전문기관이 없어 영국 전문기관으로부터 설계자문을 받고 있고 매년 국내 산·학·연·군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검토위원회를운영하고 있다”면서 “업체 간 협력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통합사업관리팀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보고-Ⅲ’ 사업은 2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3000t급 중대형 디젤 잠수함 3대를 차례로 완성하는 사업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